참고 링크
https://www.yeogi.com/domestic-accommodations/70591(서천 씨나인 무인호텔, 여기어때)
눈 내리는 길 위에서 만난 휴식, 서천 씨나인 무인 호텔 후기
안녕하세요? 리플렉소마입니다. 오늘은 아이와 함께 다녀온 무인 호텔 서천 씨나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경험은 장시간 운전 중 예상치 못한 눈 덕분에 갑작스럽게 결정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아이와 함께 하는 좋은 휴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서울로 향하던 중 예상보다 더 강했던 눈바람을 만났습니다. 눈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도로에서의 긴 운전으로 몸도 마음도 지치던 중, 문득 예전에 SNS에서 봤던 서천 에코리움이 떠올랐습니다. 그곳은 국립생태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저렴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친화적인 시설이 많다는 점이 기억에 남아 있던 장소였습니다. 예정에는 없는 일정이었지만, 아이와 다음 날 방문을 하려고 마음먹었고 부리나케 근처 숙소를 휴대폰으로 찾던 중 체크인을 할 때 직원을 거치지 않고 방이 큰 서천 씨나인 무인 호텔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예약을 먼저 하자는 마음으로 급하게 당일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칭 수면 관련 블로거인 만큼 오늘은 이곳에 대해 리뷰를 하려고 합니다.
1. 방 크기와 편의성
서천 씨나인 무인 호텔에 도착해 방 문을 열자마자 "정말 넓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아이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팔을 활짝 펼쳐 뛰어다니며 "우와! 여기 좋다"라고 외쳤고, 저는 그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방은 일반 비즈니스호텔의 약 2배 이상의 크기로, 넉넉한 공간 덕분에 아이와 함께 지내기에도 전혀 답답함이 없었습니다. 방 안 곳곳에 놓인 가구들도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어 공간 활용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방 구조만큼이나 놀라웠던 점은 드라이브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차를 방 바로 앞까지 몰고 가 짐을 옮길 수 있는 이 시스템 덕분에, 아이를 방에 내려두고도 짐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계단 없이 바로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여행객들에게 정말 유용했습니다. 이전에 계단을 오르내리며 짐을 옮기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아이와 여행을 다닌다면 이런 곳이 안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계단을 오르다 보면 충돌 사고가 나기 마련인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아이와 부딪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아찔 합니다.
넉넉한 공간 덕분에 아이와 함께 지내기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드라이브인 시스템을 통해 차에서 짐을 옮기는 과정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특히 계단이 없고 문만 열면 바로 방과 연결이 되다 보니 아이를 방에 잠시 내려두고 짐을 운반할 수 있어서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무인 호텔의 경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혼자 출장 다니거나 혹은 성인들이 이동할 때는 불편함을 모를지 모르겠으나 어린아이와 함께 숙박하기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는 근처에 부모가 꼭 있어야 안심을 하니까 말이죠.
객실 내부는 청결 상태가 뛰어났습니다. 저는 출장으로 인하여 비즈니스 급 모텔 여러 곳을 다닌 적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해 보이지만 커튼을 제치거나 소파를 이동하면 온갖 쓰레기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침대 아래에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콘돔 같은 것들도 몇 개씩 나오기도 했습니다. 눈에 띄는 큰 쓰레기는 없더라도 먼지 뭉친 것들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러그는 좀 얼룩이 묻어 있긴 한데, 세탁을 안 한 느낌은 아니고 색이 배어버린 느낌입니다. 이 정도는 숙박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방에 전자레인지가 있는 것이 이 호텔의 장점인데 인테리어로만 보면 조금 생뚱맞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이와 함께 오다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간단하게 음식을 데워 먹기에는 정말 편했습니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깔끔한 환경과 함께, 스탠드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어 공기가 쾌적했습니다. 방에는 전자레인지가 있어 간단한 음식을 데워 먹기에도 유용했습니다.
2. 욕실과 기타 시설
욕실은 화장실과 비데, 대형 욕조, 세면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수압이 강하고 일정하게 유지되어 샤워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으며, 욕조는 성인 2명이 들어가도 될 정도로 큽니다. 뜨거운 물 역시 거의 물을 틀자마자 나옵니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아이와 함께 욕조에서 물장난을 치고 놀았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저도 운전으로 쌓인 피로가 씻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욕조 옆에는 레인 샤워기가 달려 있어서 아이가 재미있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씻길 때 편하게 씻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샤워기에 물때와 스케일이 조금 끼어 있었습니다만 더럽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욕실 시설은 잘 관리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TV는 화면 크기가 크고 반응 속도가 빨랐지만, 리모컨으로 셋톱박스를 조준해야 하는 점은 약간 번거로웠습니다.
3. 숙면 환경: 침구와 방음
수면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저로서는 침구 상태와 방음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다행히 매트리스와 베개 모두 편안했고, 허리를 잘 받쳐주는 지지력 덕분에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침구 안에 방수시트가 깔려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움직일 때 약간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약간 신경 쓰였습니다. 방음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복도와 외부에서 들릴 법한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아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매트리스는 편안했지만 베개는 4개 모두 같은 사이즈였습니다. 보통은 2개는 낮은 베개 나머지 2개는 높은 베개를 제공하는데, 이곳은 직원이 배치를 잘못한 건지는 몰라도 높은 베개만 4개였습니다. 이 점은 상당히 불편하였고 아이의 경우에는 높이가 맞지 않아서 엎드려서 잤습니다.
또한 숙박 플랫폼에는 최상급 호텔식 침구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뜻이 고급 면 100% 소재의 구스 이불 급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cvc 원단(면과 폴리에스테르 혼합, 면 비율 50% 이상)에 이불 내부는 솜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솜은 아닙니다. 아마도 호텔식 침구라고 표기 되어 있는 이유는 속커버가 있어 겉 커버만 분리해서 빨 수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한 속커버는 방수 커버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 일 수 있습니다. 소개 글만 보고 이부자리의 소재가 최상급이라고 기대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숙박비 4만 원 대에 그것을 기대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물론 충분히 따뜻하게 잤습니다.
4. 장점과 단점
✅ 장점
- 넓은 방: 아이와 함께 지내기에도 전혀 답답함이 없는 공간.
- 드라이브인 시스템: 짐을 옮기기 쉽고 계단 없이 바로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
- 객실 청결 상태: 먼지 하나 없는 깔끔한 상태.
- 욕실의 우수한 시설: 강한 수압과 넓은 욕조.
- 다양한 편의 시설: 전자레인지, 공기청정기 등 가족 여행에 유용한 시설.
- 방음 상태: 외부 소음이 거의 없는 조용한 숙면 환경.
⚠️ 단점
- 베개의 높이: 모든 베개가 높아 다양성이 부족함.
- 방수시트 소리: 움직일 때 약간의 바스락 거림 발생.
- 진입로 어두움: 초행길에는 길 찾기가 다소 어려움.
- 음식 사 먹기 불가능: 도보로 이동 가능 거리의 음식점, 편의점 전혀 없음
총평: 아이와 함께한 편안한 휴식
서천 씨나인 무인 호텔은 넓은 공간과 깔끔한 객실, 효율적인 무인 시스템 덕분에 피로를 풀 수 있었던 만족스러운 숙소였습니다. 단점으로 지적된 몇 가지 요소는 미리 준비한다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프라이버시와 편리함을 중시하는 분들, 그리고 가성비 좋은 숙소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이 호텔을 추천합니다. 저 또한 다시 서천에 갈 일이 있다면 방문할 계획입니다. 리플렉소마였습니다. 감사합니다.